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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나님 앞에 철두철미한 신앙을 가지고 각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파견된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는 신앙의 동역자이자 50년 평생지기 친구였던 그를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내며 이렇게 회고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가 지난달 29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목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되는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한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차량유지비비교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제이슨 카터가 김 목사에게 장례식에 참석해달라는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고 외교부에서도 김 목사에게 참석을 권하면서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9일 극동방송 ‘위대한 크리스천, 카터 대통령을 기억하며’ 특별대담에서 “세계침례교회 인터넷사업자 총회장 시절 미국 애틀랜타의 교회 부흥회에서 조지아 주지사이자 집사였던 카터를 처음 만났다”며 “그는 일평생 성경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 신실한 신앙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터가 당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나 나는 “그가 정치인으로서는 무명에 가까웠기에 반신반의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4년간 성공적 대구신용보증 으로 주지사 임기를 마친 카터는 1976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소속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이듬해 1월에 대통령에 취임한 카터는 대선후보 당시 공약한 “3만명에 이르는 주한미군을 향후 4~5년내에 단계적으로 철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발간된 그의 회고록을 보면 “당시 한국은 경제력으로나 기술력으로나 충 취업후상환학자금 분히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봤다”고 돼 있다.
1979년 6월 방한한 카터 전 대통령은 미 문제를 놓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논쟁을 벌인 사실이 기밀 해제된 외교 문서를 통해 뒤늦게 공개되기도 했다. 주한미군 철수 공약을 어떤 식으로든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카터 전 대통령과 “북한이 군사적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핵심전 여성 직장 력을 섣불리 빼서는 안 된다”는 박 전 대통령의 논쟁은 살얼음판 같았다고 전해진다.
카터 전 대통령도 2018년 3월 펴낸 회고록 ‘지미 카터’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당시 회담에 대해 “그동안 내가 우리 동맹국 지도자들과 가진 토론 가운데 아마도 가장 불쾌한 토론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정상회담 당시 카터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 제공한 숙소에서 묵지 않고 미국 대사관저에서 머물렀다. 이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의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고 전했다.
방한기간 카터 전 대통령의 의전을 담당했던 김 목사는 배후에서 미군 철수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의 차를 타 본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며 “차 안에서 카터에게 ‘여기 기독교인이 많은데, 주한미군이 철수해 북한이 내려오면 기교인들을 제일 먼저 말살할 것인데, 그럼 당신은 나중에 하나님 앞에 가서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며 기독교인들을 위해 철수를 보류해달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카터는 미국 내 주한미군 철수 반대론과 ‘북한 군사력이 과소 평가됐다’는 국방부 정보 부서 보고서 그리고 김 목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임기기간 계획을 보류시켰다.
김 목사는 “카터 대통령은 직접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도 가보고 미군들과 생활하며 미군 철수 계획이 탁상공론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특히 그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에 남한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뿐 아니라 각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을 전도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 목사는 “한국에서도 카터는 예배에 빠지는 일이 없었다. 여의도 침례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는데 나보고 자신의 타를 타고 ‘같이 가자’고 하더라.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 차를 타본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에서 카터 대통령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전도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 중 카터는 앞줄에, 나는 뒤에 앉아 있었는데, 누군가 비상전화가 왔다며 제 어깨를 쳤습니다. 차지철 경호실장이 예배 후 박정희 대통령이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더군요.”
김 목사는 예배 후 청와대에서 만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아마도 미국 대통령 차량은 도청이 안되니 우리 두 사람의 대화가 박 전 대통령도 궁금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각하께 전도하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또한 곧 있을 2차 정상회담에서 초청한 손님을 긍정적으로 대하시면 좋은 대화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조언 덕분인지 2차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전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을까. 김 목사는 “훗날 김계원 비서실장이 두 분이 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에 카터가 박 대통령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전해줬다”며 “그때 그 카터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대통령 시절에도 워싱턴의 교회에 나가 주일학교 교사로, 어른들에게는 성경을 가르쳤다”며 “미국대통령이기에 앞서 한명의 신앙인으로서는 그는 매우 겸손했으며 하나님 앞에 철두철미하게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 신앙인”이라고 평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은퇴 후에도 계속됐다. 김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4년의 대통령 재임기간이 끝난 후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카터센터’에 매년 1000불씩 보내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카터 부부의 75주년 결혼기념일에 100달러와 함께 ‘아내와 함께 맛있는 스테이크를 드시라’는 카드를 보냈더니, 카터가 고맙다며 정중한 답장을 보내왔다”며 “높은 자리에 있든 낮은 자리에 있든 늘 겸손하고 진실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던 그가 매우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카터가 떠나기 전 ‘이제 아내와 하나님 곁으로 간다’며 즐겁게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한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믿는 우리도 이런 모습으로 가야 한다. 카터의 신앙을 본받아 하나님 앞에 한 명의 신실한 신앙인으로 말씀대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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