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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임차거래 시 보증부 월세·반전세 등 월세 비중이 최근 5년 평균치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가 예상되면서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형태의 임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임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57.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46.1%보다 1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공무원성적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비아파트에서 모두 월세 비중이 늘어났지만, 비아파트에서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했다. 비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이 69.5%로 5년 평균 52.5%보다 17.0%포인트 늘어났다. 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이 44.2%로 5년 평균(39.2%)에 비해 5%포인트 증가하면서 비아파트에 비해 증가폭이 적었다.
주택 햇살론 통신연체 전월세 전환율 역시 꾸준히 올라 작년 10월 기준 6.0%까지 상승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셋값이 월 임대료로 대체되는 비율이다.
그래픽=정서희
주택 임차 시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전세사기 사태의 여파가 사금융대환대출이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발생한 빌라, 오피스텔 등에서 전세사기 사건 이후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비중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전세사기를 피하기 위해 집주인에게 목돈을 맡겨야 하는 전세보다는 다달이 세를 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사기가 발생한 2023년 초부터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을 개인회생서류 보면 전세사기가 월세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전세사기가 발생한 비아파트에서 월세 비중이 증가하는 부분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도 주택 임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유주택자에 대한 전세 대출 금지, 고금리 상황 지속 등으로 인해 임차인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대신 통신비 월세를 지불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 임차 거래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월세 수요 증가로 인해 전세 보증금이 많이 올라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내는 반전세를 선택하면서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늘어난 모습이다. 또,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돈을 빌려 집주인에게 주는 대신 반전세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아파트 역시 월세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이 (월세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는 대부분 아파트인데 지난해 대출을 받기가 힘들어지면서 월세로 돌리는 수요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고금리 시기에는 월세 비중이 높고, 저금리 시기에는 전세 비율이 높았다”며 “코로나19 시기가 지나고 금리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월세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월세가 늘어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주택 임차 거래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이용자 1598명을 대상으로 ‘2025년 전·월세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9%(935명)가 올해 월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월세 상승 이유로는 ‘월세 수요 증가’(37%)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금리 인상’(24%), ‘경기 침체’(20%), ‘전셋값 상승’(1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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